골목은 도시를 잇는 중요한 공간이며 매개체다. 골목에는 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정취와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있다. 부산시와 (사)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는 2일부터 9월 30일까지 ‘부산과 함께한 골목길 찾기 영상공모전’을 개최한다. 영상공모전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오래된 장소를 찾는 것을 넘어, 부산을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도시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음과 동시에 우리가 그 기억과 장소를 어떻게 지켜내고 미래에 전해야 할 것인지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부산건축제조직위 9월 30일까지 영상공모전 개인 또는 4인 이하 팀으로 응모 가능 수상작 11월 ‘2021 부산건축제’ 기간 중 전시 공모 주제는 ‘남겨질 미래’다. 부산은 오래된 도시다. 오래된 도시는 역사와 함께한 길과 건축물로 얽혀 있다. 오래된 것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새것이 오래된 것보다 더 빨리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남겨진 것이 부산이다. 부산건축제 이채영 프로그래머는 “부산의 모든 길과 건축물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공모전은 사라질 것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겨질 것을 알아차림으로써 현재의 우리를 깨어있게 하기 위함이다”라며 공모전 취지를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한 달간 부산·서울·남원·진도 국립국악원 한자리서 펼치는 개막공연 눈길 한국전통춤판·창작춤판 등 풍성 춤의 고장 부산서, 한 달간 한국 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내는 춤판이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은 부산·영남 춤 활성화와 예술인 화합의 장 마련을 위한 춤꾼들의 열린 무대이자 무용인들의 열정과 땀의 춤판 ‘2021 영남춤축제-춤, 보고 싶다’를 14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한 달간 펼친다. 영남춤축제는 영남권의 내로라하는 춤꾼들이 ‘춤의 고장 부산’에 집결해 한바탕 향연을 벌이는 축제 한마당으로 2017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영남춤축제는 “춤하면 경상도”라는 오랜 예술적 자존감으로 영남 지역 무용인들의 열정과 화합의 장이 돼 왔다. 특히 올해는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맞아 서울, 남원, 진도, 부산 4개 국립국악원이 펼치는 ‘개막 공연’이 매우 의미 있다. 국립국악원은 1951년 4월, 피난지 부산서 처음 문을 열었다. 국립부산국악원 측은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맞아 국립국악원 개원지 ‘부산’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하며 올곧게 전통을 전승하고 있는 4개 국립국악원 작품을 선보
부산 남구 거주 이상민 씨 의창군 태지석·안태용 분청사기 일제강점기 종적 감춘 유물들 부산박물관에 24점 기증 15세기 조선 장태문화 확인 세종대왕 아들(왕자)의 태실(胎室) 유물이 부산 시민 품에 안겼다. 태실은 왕실에서 왕자나 공주 등 왕손이 태어나면 땅의 기운이 좋은 곳을 정해 태(胎)를 묻었던 곳을 말한다. 부산박물관은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이상민 씨로부터 태를 항아리에 넣어 매장하는 15세기 조선 전기 장태문화(藏胎文化)를 알 수 있는 조선 세종대 태실 유물 2점 등 모두 24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 씨는 2019년에도 부산박물관에 4점의 유물을 기증한 바 있다. 부산박물관이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 중 세종의 왕자 태실 유물 2점은 ‘세종의 왕자 의창군(義昌君) 태지석(胎誌石)’과 ‘세종의 왕자 안태용(安胎用· 태를 안치하는 데 사용한다는 의미) 분청사기(粉靑沙器)’이다. 이 유물 2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의창군은 세종의 열 번째 아들(서자로는 세 번째)로 세종과 신빈 김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1435년에 의창군으로 봉해졌으며, 1460년에 사망했다. 조선 왕실은 태실이 국운과 관련이 있다고 여기고 전국
부산근대역사관, 29일부터 휴관 7월 초 본격 리모델링에 돌입 사업계획 단계부터 시민 의견 수렴 야간 역사관 개장 등 운영 연구 용역 2022년 원도심 문화복합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할 ‘부산근현대역사관’(부산 중구 대청동)이 임시수도 정부청사, 한성 1918 등 원도심 역사·문화시설과 연계하고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시민 참여형 에코(Eco) 박물관’으로 조성된다. ‘시민 참여형 에코 박물관’의 특징은 지역의 다양한 생활·환경자원과 공동체의 전통문화 유산을 보호하고 계승하면서 이를 관람객들에게 알리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행정과 지역 주민이 일체가 돼 지역의 생활, 자연, 문화와 사회 환경을 역사적으로 탐구하고 보존 육성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박물관을 말한다. 이런 개념의 박물관 운영 방식은 부산에서는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부산근현대역사관은 특히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과 부산근대역사관 건물을 그대로 살려 역사관으로 재활용한다. 부산시는 22일 부산 근현대역사관 운영 조례가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함에 따라, 부산 근현대역사관 조성을 위해 7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03년 7월부
‘17세기 불교 조각의 걸작’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불삼신불좌상’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하고, ‘울진 불영사 불연’을 비롯해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과 ‘송시열 초상’ 등 3건을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보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교 조각 중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모니불로 이루어진 ‘삼신불’로 구성된 유일한 작품으로 조선 시대 불교사상과 미술사 연구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세 불상은 모두 3m가 넘는 초대형 불상이다. 삼신불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화엄사를 재건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1635년(인조 13년) 당대 유명한 조각승인 청헌, 응원, 인균을 비롯해 이들의 제자들이 만든 것으로 17세기 대표적인 불교 조각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삼신불의 복장 유물 등 관련 기록이 발견되면서 삼신불을 제작한 시기와 과정, 후원자, 참여자들의 실체가 명확하게 밝혀졌다. 기록에 따르면 삼신불 불상 제작에는 전국 승려집단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팔도도총섭을 역임한 벽암 각성이 주관했고, 선조의 여덟 번째 아들 의창군
‘이어지고 통한다’는 의미 담은 건물 오래 기억될 장소성에 내부도 깔끔 과거·현재의 융합, 색다른 분위기 구도심 표정 바꿔 버리는 ‘매력’ 오랫동안 기억될 장소성을 갖췄다. 온전히 건물이 갖는 매력이다. 여기다 건물 내부마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카페 연경재(聯涇齋·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커피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인상이다. 그 인상…, 구도심의 표정을 바꿔 버렸다. 그게 치장이라도 좋다. 사람이 자신의 외양을 꾸미듯 건물의 외양 또한 꾸몄다. 치장은 예의가 됐다. 건물은 지난해 3월 준공해 그해 7월에 문을 열었으니 거의 1년이 흘렀다. 165㎡(약 50평) 남짓한 대지 위에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선 적벽돌 건물이다. 건물 디자인과 소재 선택은 건축주가, 건물 설계는 오은주(건축사사무소 지안) 건축사가 했다. 건물 정면(남쪽)이 훤한데, 적벽돌로 채우지 않은 파사드(facade) 부분이 마치 (고려)청자나 (조선)백자 같기도 하고, ‘엄지척’하는 엄지 모양이기도 하다. 이렇게 건물 정면을 비워놓은 것은 건축주의 요구도 있었지만, 건축사의 마음도 건축주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나 할까? 여하튼 이게 연경재의 상징이 됐다
복천박물관, 내달 25일까지 ‘부산의 성곽’ 전 30여 곳 사진·패널 해설 통해 구조·특징·축조법 두루 볼 기회 자성대 등 왜성 흔적도 소개 해안방어 요충지 역사 ‘한눈에’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래 뛰어난 축조 기술을 바탕으로 ‘성곽의 나라’라고 할 만큼, 수많은 성곽을 만들었다. 현재 한반도 전체에 약 3000개의 성곽 유적이 있을 정도다. 부산 지역에는 국토방어의 최전선으로 조선시대까지 수많은 성곽이 만들어졌는데, 지금까지 38곳의 성곽 명칭이 확인됐다. 복천박물관은 현재 남아 있는 부산지역 주요 성곽유적들의 사진 자료를 한 자리에서 조명하는 ‘부산의 성곽’ 전을 7월 25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부산박물관에서 2016년 말 간행한 학술연구총서 <부산 성곽>을 바탕으로 부산 지역에서 확인된 30여 곳의 성곽 유적과 관련 조사 성과를 사진과 패널 해설을 통해 소개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부산 성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성곽의 개념과 구조, 특징, 축조 방법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부산지역 성곽들을 축성 목적에 따라 산성과 읍성, 수군영성과 진성 등으로 나누고, 각 성곽의 특징에 대해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
4~7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려 한국·헝가리 등 17개국 56개 작품 찾아가는 공연·시민모바일 댄스 등 시민 함께할 수 있는 부대행사 풍성 12~13일엔 ‘코리아댄스그랑프리’ 부산에서 이번 주 ‘환상의 춤 잔치’가 펼쳐진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주관하는 ‘제17회 부산국제무용제(BIDF)’가 4~7일 ‘춤의 꿈결, 꿈의 물결(Dancing, the dreaming wave)’이라는 주제로 영화의전당,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펼쳐진다. 조직위 측은 “이번 ‘제17회 부산국제무용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헝가리, 뉴질랜드 등 17개국, 49개 단체, 56개 작품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환상적인 춤의 향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4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개막식에 이어 개막축하공연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갈라콘서트에는 김남진 피지컬씨어터의 ‘새’, 신은주무용단의 ‘파란Ⅱ’, 박상용무용단의 ‘진도북놀음’ 등 국내외 아티스트의 7개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른다. 또 4일부터 7일까지 국외공식초청 단체와 국제협업단체 등 20여 개 해외 온라인 공연이 유튜브, 네이버 TV, BIDF 홈페이지(www.bid
임진왜란 때 왜군이 약탈해 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국보 78호인 ‘조선종’(朝鮮鐘·우리나라에서는 ‘연지사종’이라고 부른다)에 대한 보존처리가 이뤄진다. 29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이현 쓰루가시 조구(常宮)신사에 있는 일본 국보 ‘조선종’이 최근 보존처리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 간고지 문화재연구소로 반출됐다. 이 종이 일본에 건너간 뒤 신사 밖으로 나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녹으로 인한 부식을 막는 보존처리와 전래 과정·생산지를 밝히는 조사 작업이 향후 1년여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내 범종 연구 권위자로, 2018년 4월 연지사종의 보존상태를 조사·확인하기 위해 일본 조구신사를 직접 방문했던 동국대학교 최응천 교수는 “연지사종 보존상태가 너무 심각해 하루빨리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최 교수는 “연지사종의 가장 심각한 부분은 원래부터 종을 달았던 용의 목 부분으로 부식과 마모가 일어나고 있고, 종신 곳곳에서 청록병 현상이 진행돼 긴급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지사종의 높이는 111.5㎝이고, 밑지름은 66.6㎝다. 표면에 ‘태화칠년삼월일청주연지사’(太和七年三月日菁州蓮池寺)라는 명문(銘文·금석
흔히 자성대로 불렀던 부산진지성을 부산시가 지난해 부산진성으로 명칭을 변경해 고시했음에도 여전히 자성대공원은 부산진성공원으로 변경되지 않고 있어, 지역의 한 주민 협의체가 자성대공원 명칭을 부산진성공원으로 변경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래추고주민협의체 부산진성탐사대(이하 래추고 부산진성탐사대)는 부산 동구 범일동 자성대공원 명칭을 부산진성공원으로 바꿔 줄 것을 부산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래추고 부산진성탐사대는 올해 1월 말부터 ‘부산진성 이름 찾기 1인 릴레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릴레이 첫 주자로 박승지 래추고주민협의체 회장이 나서, 5월 24일 현재 릴레이 주자가 85번을 넘었다. 이 중에는 지역 국회의원, 구의원, 구청장, 부산시 교육감도 참가해 힘을 보탰다. 부산시는 1972년 6월에 지정된 부산시 기념물 제7호 ‘부산진지성’을 ‘부산진성’으로 명칭을 변경해 2020년 1월 15일 고시했다. 부산시는 명칭을 변경한 이유로 ‘우리나라 성곽 체계에서 본성(本城)과 지성(支城)을 구분하여 쓰는 용례가 없다. 지성이란 명칭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부산진성을 허물고 축조한 증산왜성을 본성(모성), 자성대왜성을 지성(자성)으로